국회의원보다 한 발 더 빠른, 그들 그대는 나의 기사(記事)

'가방모찌'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까지... 국회의원 보좌진들에게는 구악(舊惡)으로 여겨지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최근에 벌어진 '디도스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에도 보좌진들은 '우정 출연'했다. 국회 '몸싸움'의 현장에는 빠짐없이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의원 1명당 통상 9명, 모두 3천명 가까운 보좌진들이 모두 구악일까?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 이런 단순한 물음에 "대부분의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입법과 상임위원회 활동 등 의정 전반을 보좌하는 전문 직업인"이라고 이주희 보좌관(사진 왼쪽)은 말한다. '과속으로 뛰고 달리는 국회의원보다도 한 발 앞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이 보좌관은 국회에서 손에 꼽히는 여성 보좌관으로 18대에 이어 19대에도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횡성/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과 함께 여의도를 뛰어 다니고 있다.

[보좌관 - 세상을 품고 내일을 연다(이주희 지음)]는 훔쳐보고 싶은 '일기(日記)장'이다. 지난 4.11총선 때 지역 유세를 다니며 허름한 방 안에서 밤새 틈틈이 써내려간 이 책에는 지난 5년 여 간 보좌관으로서의 좌충우돌 성장기와 좌화상은 물론, 그가 바라본 국회의원들과 공무원, 그리고 정치부 기자들의 모습까지 담아 간접경험의 재미를 더한다. 부록으로 실은 법률안과 보고서, 방송 출연 질문 답변서 예시는 미래 보좌진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익할 듯 하다. 수(數) 적으로 열세인 여성 보좌관으로서의 경험담은 아직도 남성 위주의 풍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에서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보좌관에 관해 보좌관이 직접 기술한 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책은 실무 매뉴얼이 아닌 에세이 성격이 짙어 한결 읽기 편하다. 몇 해 전 부친(父親)을 여읜 뒤 여의도를 떠날 생각도 했었다는 그는 젊은 날의 열정과 추억이 담긴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고 한다. 전공(법학박사, 안보정책 석사) 때문인지 안보에 관심이 높고, 농업분야가 대한민국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진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당부한다. 허투루 일하면 국회의원도 국민들도 자신도 불행해진다고, '껍데기는 가라'고, 매순간 허물을 벗고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꽤 괜찮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6월 20일자 BBS 인사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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